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3분기 실적에 또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인공지능(AI)에 대한 거품 우려는 일단 가라앉히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선 엔비디아 칩을 원하는 데이터센터 투자 자체가 과잉 논란에 있는 만큼 안심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직후 발표한 회계연도 기준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570억1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549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직전 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로 예상치(1.25달러)를 상회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실적 발표를 통해 “블랙웰 판매가 폭발적이고 클라우드 GPU는 완판 상태”라고 말했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이 6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총이익률도 75% 안팎으로 제시하며 초과수요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황 CEO는 “AI 생태계는 ‘선순환의 고리’에 진입했다”며 “전 세계 신규 AI 스타트업, 기초 모델 개발사, 주요 산업군, 국가들이 모두 엔비디아 기반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5% 상승했다. 시총은 현재 약 4조 5000억 달러 규모다. 엔비디아 실적에 안도한 투자 심리로 AI 서버 및 컴퓨팅 기업 코어 위브 주가 또한 시간 외 거래에서 9% 넘게 상승했고, 네비우스 그룹 NV도 8% 이상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선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사와 체결한 대규모 공급·투자 계약이 인위적인 수요를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실적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최신 블랙웰 칩의 대중국 수출 버전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재차 언급되면서, 중국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점도 재확인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