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이어 이집트 찾은 李 "韓,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

입력 2025-11-20 12:16
수정 2025-11-20 12:22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두 번째 국가인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에게 양국 간 경제·문화 분야 협력 의지를 밝히고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정책 구상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현지 매체 ‘알 아흐람’ 기고문에서 “경제, 문화, 평화 등 각 분야에서 이뤄질 양국의 협력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집트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비전2030’의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 또한 대한민국이라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비전2030’은 이집트를 오는 2030년까지 경제, 국가경쟁력, 국민행복, 인적자원 개발 등의 분야에서 세계 30위권 국가로 만들겠다는 알시시 대통령의 국가 비전이다. 이 대통령이 이를 언급한 건 경제·에너지·환경·도시개발 등 12개 분야에서 추진되는 국가 발전 전략에 국내 기업의 진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알시시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취임해 11년째 집권하고 있다.

한국과 이집트는 지난 1995년 수교 이래 협력을 이어오고 있는데, 협력 분야를 보다 다양화하고 실질적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집트 베니수예프주에 삼성전자 TV 생산공장, 샤르키아주에 LG전자 TV·세탁기 생산공장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의 K9 자주포 현지 생산공장도 내년 중 양산을 시작한다.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이 ‘나일강의 기적’을 일궈낸 이집트인들의 원대한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집트는 중재국으로서 대화를 포기하지 않는 외교적 인내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길도 마찬가지”라며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꿈과 희망을 앗아가는 일이 없도록, 70여 년의 시간 동안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지속해 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꾸준히 동참해 온 한국과 한반도 평화를 일관되게 지지해 온 이집트 간 ‘평화 협력’의 폭이 앞으로 더 넓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 일정을 마치고 2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한다.

카이로=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