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메탈, 유럽의 안보 환경에 최적화된 사업모델 [돈 되는 해외 주식]

입력 2025-12-17 11:09
수정 2025-12-17 11:11
[돈 되는 해외 주식]

독일의 대표 방위산업체인 라인메탈이 IR 행사를 통해 2030년까지의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라인메탈은 2024년 매출 약 100억 유로(약 17조원)에서 2030년 약 500억 유로(약 85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인메탈은 2030년 매출의 대부분이 차량 시스템, 무기 및 탄약 사업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15.2%에서 약 2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에 충분한 수치였던 것으로 평가한다. 2030년 기대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평가할 때 현재 라인메탈의 시가총액에는 큰 부담이 없어 보인다. 유럽이 필요로 하는 전력에 최적화된 사업모델을 보유한 대표 기업 중 하나가 라인메탈이다.

구조적 성장 추세에 대한 강한 자신감 제시

예상했던 결과이나 라인메탈은 2025년 수주잔고 및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2025년 2분기에서 3분기 중 있었던 수주 부진은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경영진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지표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한다.

이번 IR의 초점은 2030년까지의 장기 비전의 업데이트였다. 경영진이 제시하는 2030년 매출에 대한 가이던스는 500억 유로 수준으로 2024년 외형인 98억 유로와 대비한다면 CAGR 기준 30% 이상의 성장률이 기대된다. 다만 여기에는 M&A 등 사업 구조조정의 효과가 포함됐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갑장비 사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이나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은 탄약·무장 및 대공방어 시스템 사업의 성장잠재력이었다. 미국 주요 방위산업체들의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미사일&사격통제 및 탄약 사업이 전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국면이다.

라인메탈의 입장에서 보면 두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군함 사업에 진출한다는 경영진의 결정도 장기적인 기업가치에 우호적인 요인인 것으로 생각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라인메탈의 기업가치도 악영향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3년간의 실전 경험과 핵무기로 무장한 100만 명의 러시아 대군과 마주해야 한다는 독일의 방위 환경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하는 주체가 미국이 아닌 유럽이 될 경우 독일이 처한 안보 환경은 더욱 절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서유럽 국가들이 요구하는 최적의 전력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표 기업인 라인메탈의 성장잠재력을 신뢰하는 핵심적인 근거다.

김도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