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택갈이' 차단…태양광 국산화 나섰다

입력 2025-11-19 17:47
수정 2025-11-20 02:08
인버터, 셀, 모듈 등 중국이 90% 이상 장악한 국내 태양광발전 핵심 부품 시장을 되찾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손을 맞잡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태양광 프로젝트를 발주할 때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국산 부품 활용률을 끌어올리기로 했고, 한화 HD현대 등 대기업은 중국산 인버터를 자사 브랜드로 ‘택(tag)갈이’ 하는 비중을 대폭 줄이고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구입해 태양광 발전기에 장착하기로 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한화큐셀, HD현대에너지솔루션, 효성중공업, OCI파워 등 태양광 업체와 만나 현재 90% 이상인 중국산 인버터 점유율을 이른 시일 안에 60% 밑으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대기업은 중국산 인버터 수입량을 줄이고 이노일렉트릭, 금비전자, 동양이엔피, 다쓰테크 등 국내 중소기업에 위탁생산을 맡기기로 했다. 정부는 태양광발전 공공 입찰에서 국산 부품 사용률이 높은 발전기 업체에 가산점을 주는 동시에 품질 기준을 끌어올려 중국산 저가 부품 유입을 막기로 했다.

인버터는 패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함께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3대 핵심 장비로 꼽힌다. 직류 전기를 교류로 바꾸고, 전기가 필요한 곳을 찾아 배분하는 역할을 해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두뇌’로 통한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30% 저렴한 중국 기업의 공세에 밀려 자체 인버터 공장을 멈춰 세우고, 중국산을 택갈이 한 뒤 발전기에 장착해 왔다.

민관은 인버터를 시작으로 태양광 셀과 모듈 국산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국내에서 생산한 셀에 세액공제를 해주고, 차세대 제품 상용화에 드는 연구비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