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에 투자수익…증권사 IMA 나온다

입력 2025-11-19 17:54
수정 2025-11-27 19:06
국내 증권업계의 숙원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가 제도 도입 8년 만에 처음 지정됐다. 중소·중견·벤처기업 등에 20조원 안팎의 모험자본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연 5~8%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중 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했다. 두 증권사는 다음달 초·중순 ‘IMA 1호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IMA는 대형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조건으로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금융상품이다. 사업자로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해 운용할 수 있다.

조달 자금 중 일정 비중은 중소·중견·벤처기업, 벤처캐피털(VC)·신기술금융회사 조합 등 모험자본에 투입해야 한다. 내년 10%, 2027년 20%, 2028년 25% 등이다. ‘A’ 등급 회사채와 중견기업 대출은 전체 의무액의 30%까지만 실적으로 인정한다. 안전자산 쏠림을 막기 위한 장치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모험자본 공급 의무화 조항을 위반하면 불건전 영업 행위로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날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도 함께 의결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는 채권이다.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이번 IMA 승인은 은행권에 몰려 있는 시중의 여유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혁신자본 투입으로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IMA (종합투자계좌)

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기업금융·채권·벤처 투자 등으로 운용한 뒤 수익을 돌려주는 원금보장 상품.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가 운용한다.

박주연/최석철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