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간단하게 물어도 대답 척척…AI가 나만의 금융 비서로

입력 2025-11-19 17:47
수정 2025-11-20 00:53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사진)가 금융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대화형 AI’로 ‘한경핀테크대상’ 서비스 부문 최우수상(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을 받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금융권 최초로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AI 검색’을 출시했다. 6월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금융계산 서비스 ‘AI 금융 계산기’를 내놓으며 대화형 AI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혔다. 고객들의 관심 속에 두 서비스 이용자는 9월 1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이용자는 170만 명이다.

AI 검색은 고객이 일상에서 쓰는 말로 질문하면 AI가 답하는 서비스다. 간단한 질문으로 카카오뱅크의 주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신용대출 상환 방법에는 어떤 게 있어?”라고 질문하면 이 은행의 신용대출 서비스에 관한 설명뿐 아니라 ‘신용대출 상환 방식의 종류’와 ‘신용대출 신청 시 필요한 서류는?’ ‘신용대출 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 등 후속 질문 후보들을 한눈에 보여준다.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사람은 카카오뱅크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음성비서 ‘시리(Siri)’를 호출해 곧바로 육성으로 질문하는 것이 가능하다.

AI 금융 계산기는 예·적금과 대출 금액, 금리, 기간, 상환 방식, 환전 규모 등 생활에서 종종 해야 하는 계산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모든 조건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AI가 기재하지 않은 정보를 자동으로 채워 정확히 계산해 보여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친구에게 묻는 것처럼 질문해도 AI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대답하기 때문에 금융지식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AI 기술을 고도화해 보안성과 정확성도 꾸준히 향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모임통장에도 대화형 AI를 활용한 ‘AI 모임총무’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 밖에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기술 적용 영역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이 은행은 AI를 안내나 서류 확인 등 보조 역할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금융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안현철 카카오뱅크 AI기술실장은 “생성형 AI 적용 범위를 금융의 본질적인 영역까지 확장해 ‘AI 네이티브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으로 고객에게 차별화한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