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기후위성 1호기' 카운트다운…21일 새벽 쏜다

입력 2025-11-19 17:16
수정 2025-11-20 00:29
경기도가 국내 최초로 지방정부 단독 추진 기후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발사 계획을 밝힌 지 15개월 만에 실제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경기도의 ‘기후과학 비전’이 첫 결실을 맺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는 21일 오전 3시18분(한국시간)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사진)’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한다고 19일 밝혔다. 위성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궤도에 올라가며, 발사 장면은 오전 3시10분부터 경기도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도는 경기도서관 지하 1층 ‘플래닛 경기홀’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한 단체 시청 행사도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 등 전문가가 실시간 해설을 제공하며, 도민이 참여하는 질의응답과 임무 소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경기기후위성은 지난해 8월 김 지사가 임기 후반기 핵심 과제로 제시하면서 사업이 본격화했다. 도는 같은 해 10월 추진 기본계획을 세우고, 올해 초 개발·운용기관을 공모로 선정했다. 위성은 7월 제작을 마치고 발사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1호기는 무게 25㎏ 규모의 초소형 광학위성이지만, 고해상도 다분광탑재체와 고속 데이터처리 장치를 갖춘 실질적 ‘정밀 관측 위성’이다.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기반 영상을 확보해 홍수·산불 등 재난 상황을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식생 변화나 토지 피복 변화도 정밀 분석할 수 있다.

위성은 지상 500㎞ 궤도에서 경기도 상공을 지날 때마다 14×40㎞ 면적을 촬영하며, 탑재된 태양전지판으로 전력을 공급받아 3년간 임무를 수행한다.

경기도는 위성 발사로 기후정책이 한층 정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위성 데이터로 온실가스 배출원과 메탄 누출 지점을 직접 감시하고, 재난 대응과 농업·축산 기후영향 분석도 빨라진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어 중소기업의 탄소배출 실측과 감축 전략 마련을 지원할 수 있다.

수원=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