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홍콩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동안 홍콩증시에서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를 1711만달러(약 2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홍콩증시 순매수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는 SK하이닉스 한 종목 주가 변동폭을 두 배로 부풀려 추종한다. SK하이닉스가 하루에 1% 상승하면 ETF는 2% 오르는 구조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다.
SK하이닉스는 이 날 오후 3시 기준 전일대비 1.67% 하락한 5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증시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인공지능(AI) 관련주 투자심리가 악화한 영향이다. 간밤 미국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8% 하락했다.
레버리지 상품인만큼 보수가 높다는 점에는 유의해야한다.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의 총보수는 연 2%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상장가는 주당 7.8홍콩달러(약 1400원), 최소 거래단위는 100주다. 달러 가치에 연동되는 홍콩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주가 뿐 아니라 달러가치가 ETF 수익률에 반영된다.
해외상장 ETF기 때문에 과세 구조도 국내와 다르다.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에 투자하면 매매차익이 비과세다. 하지만 홍콩 등 해외에 상장한 ETF는 매매차익이 연간 250만원을 넘어서면 양도소득세 22%를 뗀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