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안팎으로 큰 환절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특히 혈관이 수축하거나 확장하는 변화가 커지고, 이에 따라 고혈압 환자에게는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실제로 기온이 1도 낮아질 때 수축기 혈압이 약 1mmHg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국내에서도 만성질환으로 자리 잡은 고혈압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26.3%, 여성 17.7%로 2023년 대비 각각 2.9%포인트, 1.2%포인트 증가했다. 최근에는 2030 세대에서도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젊기 때문에 괜찮다”는 안일한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식습관 관리, 특히 마시는 음료 선택이 혈압·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일본 나고야대학 연구팀은 음료 섭취와 혈압의 연관성에 대해 보다 정밀한 분석을 시도해 우유의 혈압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2706명의 일본 거주민을 대상으로 11가지 음료(우유, 채소주스, 과일주스 등)의 섭취량과 혈중 총 비소(arsenic) 농도, 고혈압 유병률 간의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 우유 섭취가 고혈압 유병률 감소와 가장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 회귀분석 외에 복합 음료섭취분석 방법(WQS·BKMR)을 적용해, 11가지 음료가 함께 작용하는 환경에서도 우유가 비소 흡수를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인 음료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우유 섭취 → 혈중 비소 감소 → 비소 유발 고혈압 위험 감소’라는 경로를 제시하며, 우유가 단순히 칼슘·단백질 공급원을 넘어 혈압 관리 측면에서도 ‘기능성 음료’로서의 가치를 보여줬다.
한편, 독일 뮌헨공과대학교 인체영양학연구소는 전 세계 연구 100여 건을 메타분석해 하루 200~300㎖의 우유를 꾸준히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0~15% 낮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우유 섭취군의 당뇨병 발병률 역시 더 낮은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우유에 포함된 칼슘, 칼륨, 비타민 B12, 유청단백질 등이 혈압 조절, 인슐린 감수성 개선, 나트륨 배출 촉진, 염증 완화 등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들은 우유 섭취가 혈압·혈당·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근거를 제공한다. 일본 나고야대학 연구팀 연구가 비소 매개 고혈압 예방 메커니즘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면, 독일 뮌헨공대의 연구결과는 다양한 유제품과 건강지표(혈압·혈당·혈관질환) 간 거시적 연관성을 확인해주는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환절기에는 혈압 관리가 특히 중요하므로, 카페인이나 당 함량이 높은 음료보다는 혈압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유 섭취와 균형 잡힌 영양 식습관 관리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 관리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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