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신약개발 투자·의약품 수출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2030년 글로벌 7위권 목표

입력 2025-11-19 15:23
수정 2025-11-19 15:24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사진)는 올해 80주년을 맞아 8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100년을 향한 대도약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한 협회는 지난 80년 동안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을 대표하며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 왔다. 협회는 창립 80주년을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제약바이오가 첨단산업으로 도약하고 국민산업으로 부상한 시대적 위치를 확인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인식했다. 또한 창립 8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혁신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사회적 가치와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회는 지난달 24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조욱제 홍보편찬위원장(유한양행 사장)은 김승호 제13대 회장에게 산업계와 협회의 발자취를 담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년사’를 헌정했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은 기념사에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제약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면서 “협회는 AI신약연구원을 중심으로 산업계의 AI 기반 신약개발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웅섭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일동제약 부회장)도 환영사를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앞서 노연홍 회장은 80주년을 맞아 이관순 미래비전위원장과 ‘제약바이오 강국을 향한 미래 전략’을 주제로 대담도 진행했다. 노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최근 10년 새 제네릭 중심에서 벗어나 개량신약, 바이오시밀러, 신약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수출이 확대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민간의 전략적 협력 및 투자가 뒷받침될 경우 2030년 세계 7~8위 진입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2030년까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해 △매출액 15% 이상 연구개발(R&D) 투자 △1조원 매출 의약품 5개 창출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 확대 △글로벌 50대 기업 5개 육성 △필수의약품 적기 공급 100% 달성 △원료 및 필수예방백신 자급률 50% 달성 등의 목표도 제시했다.

노연홍 회장은 “융복합 시대를 맞아 AI 기반의 신약개발과 디지털전환, 새로운 신약 모달리티를 통해 기업별로 특화된 미래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AI가 최단 시간 안에 빅파마와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선 “의약품 수출허가 지원 베이스캠프 구축을 제안한다”며 “국내기업의 신속한 해외 허가를 기업 눈높이에 맞게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같은 전문기관을 수출허가지원 거점으로 지정, 운영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