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으로 의대 가자"…올해 전국 의대 39곳 중 15곳 지원 허용

입력 2025-11-19 09:30
수정 2025-11-19 09:31

전국 39개 의과대학 가운데 15개 대학이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사회탐구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고 사탐을 본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의 의대 합격 가능성도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진학사에 따르면 올해 의대 정시에서는 가톨릭대, 경북대, 부산대 등 3개 대학이 수학 및 탐구 지정과목을 모두 없앴다. 고려대도 탐구영역 지정과목을 폐지하면서 사실상 필수 응시과목이 사라졌다. 이로써 올해 정시에서는 전체 39개 의대 중 15개 대학이 사탐 응시자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사탐 인정 흐름은 치대·약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치대의 경우 경북대와 부산대가 지정과목을 폐지하면서 11개 치대 중 5개교가 확률과 통계·사탐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한다.

약대는 올해 4개 대학이 추가로 지정과목을 없애 총 37개 약대 중 13개교가 필수 응시과목 없이 선발한다. 특히 이 가운데 11곳이 수도권 대학이어서 인문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사탐 허용 확대가 곧바로 사탐 응시자의 합격률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상당수 대학이 미적분·기하 또는 과탐 선택자에게 3~5%, 많게는 10%의 가산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위권에서는 소수점 차이로도 당락이 갈리는 만큼 실질 경쟁력은 여전히 자연계열 선택자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은 사탐 허용으로 교차지원 범위는 넓어졌지만, 실제 합격에는 수학·탐구 반영 방식이 더 크게 작용하는 만큼 인문계 응시자들은 대학별 수능 반영 기준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