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양국 문화교류 행사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공연 후 김 여사는 조수미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두사람은 선화예고 선후배 사이다.
18일(현지시간) UAE 대통령궁 '카스르 왈 와탄'에서는 문화교류 행사 '문화, UAE와 한국을 잇다'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UAE 주요 인사와 재계 인사, 현지 문화예술인, 한류 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정장을, 김 여사는 한복을 입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진행된 축하 공연에서 조수미는 '아리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환희의 송가' 등을 선보였다. 조수미는 "오늘처럼 특별한 자리에 이 아름다운 대리석 궁전에서 노래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눈을 감고 조수미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무대에 몰입해 있던 김 여사는 '그리운 금강산' 곡이 절정을 향하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연신 닦아내던 김 여사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현지 인사가 휴지를 건네는 모습도 포착됐다. 노래를 마치자 김 여사는 큰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공연이 모두 끝난 뒤 김 여사는 무대에서 조수미와 뜨겁게 포옹했다. 이때 조수미도 울컥한 감정을 드러냈다. 피아노를 전공한 김 여사는 조수미와 선화예고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미가 2회, 김 여사가 6회 졸업생이다. 이에 김 여사는 조수미를 사석에서 '선배'라고 부른다고 한다.
특히 조수미가 지난 7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서 옆자리에 앉은 김 여사에게 "떨려 손 줘봐 봐"라며 친근감을 드러낸 장면도 화제를 모았다. 이 대통령도 2017년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문화재단이 기획한 '조수미 콘서트'로 조수미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