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노을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사 AI 기반 혈액분석 솔루션 신제품이 선진국 의료 기관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판단에서다.
노을은 오는 20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 메디카(MEDICA 2025)에 자체 부스를 설치하고 유럽 의료기관 및 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노을은 이번 메디카 부스에서 자사 차세대 AI 기반 혈액분석 솔루션 신제품 ‘마이랩 BCM’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이를 위해 부스 내에 인터랙티브(쌍방향 상호작용)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마이랩 플랫폼의 워크플로우, AI 분석 결과, 뷰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랩 BCM은 AI 기반 ‘원스톱’ 혈액 진단 플랫폼이다. 하나의 소형 기기에서 일반혈액검사(CBC)부터 도말·염색, 디지털 이미징, AI 분석을 모두 할 수 있다. 5㎕(마이크로리터)의 소량 전혈만으로 검사부터 결과 확인까지 단일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선 일회용 카트리지를 사용해 외부 시약이나 숙련자 개입 없이도 안정적이고 일관된 결과를 제공한다. AI의 사전 분류 기능이 적용된 디지털 이미징을 통해 검사자의 판독 과정을 간소화하고, 현장 및 원격 판독을 모두 지원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노을은 올해로 5년 연속 참가하는 메디카에 본사 사업개발팀과 유럽 현지 영업팀을 총출동시켰다. 이번이 유럽 시장에서 마이랩 BCM의 공급 계약 및 전략적 파트너십 논의를 확대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오는 19일에는 KOTRA와 독일 주정부가 주관하는 세션에서 한국 기업 중 대표로 ‘AI 기반 혁신 의료기기’를 주제로 발표도 진행한다.
최근엔 유럽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인증 기관인 DNV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노을은 이를 기반으로 유럽연합(EU)의 체외진단의료기기규정(IVDR) 인증 절차를 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제품 품질 및 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고 글로벌 인증 체계 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여 안정적인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겠다는 계획이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마이랩 BCM은 노을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이끌 핵심 제품”이라며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독일 림바크 그룹을 비롯한 유럽 주요 고객사로부터 대량 구매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선진국으로의 대규모 판매가 현실화되면서 본격적인 매출화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