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계열 제약사 HK이노엔이 신약 개발업체 카인사이언스와 손잡고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노인성 질환 및 대사질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HK이노엔은 지난 13일 카인사이언스와 염증 조절 펩타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 ‘KINE-101’의 근감소증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KINE-101의 국내 임상 2상 수행을 주도하고, 카인사이언스는 임상시험용의약품 생산 및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두 회사는 내년 임상 2상 진입과 국내 사업화를 목표로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INE-101은 면역 체계의 균형 유지 및 염증 완화기전을 가진 혁신적인 신약후보물질이다. 염증 반응 조절에 핵심적인 단백질인 ‘ERDR1’에서 유래한 펩타이드(아미노산 중합체)로, 당초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미국 임상 1상을 마쳤다. 국내에선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CIDP) 치료제로 임상을 마쳤다. 그리고 최근엔 근감소증 적응증을 위한 비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회사가 타깃으로 하는 근감소증은 전 세계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질환이다. 노화나 비만, 대사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현재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남성 약 9.5%, 여성 약 9.3% 수준에 이른다. 조대호 카인사이언스 대표는 “KINE-101은 조절 T세포를 활성화해 면역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혁신적 펩타이드 신약 후보로 여러 면역·염증성 질환에서 치료 가능성을 보여온 물질”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자사 비만 신약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HK이노엔은 비만치료제 ‘IN-B00009’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상용화됐거나 개발 중인 대부분의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소와 함께 근육량 감소가 동반되는 한계를 갖고 있는 만큼 KINE-101을 근육 보존형 치료제로 병용투여할 경우 근육량 감소 부작용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만성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선점은 물론, 글로벌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카인사이언스와 협력해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