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중단' 선언했던 백종원, 6개월 만에 복귀하더니…

입력 2025-11-18 08:20
수정 2025-11-18 08:35

지난 5월 각종 논란으로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개월 만에 복귀했다.

지난 17일 처음 방송된 MBC 예능 '기후환경 프로젝트 - 남극의 셰프'에는 백 대표가 남극 과학기지를 찾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이 담겼다.

백 대표는 남극 방문 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지금 진짜로 기후가 (심각하다). 이번 여름에 깜짝 놀랐다"며 "남극은 기후변화의 제일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그걸 연구하기 위해 가 있는 분들이 힘들게 잘 버텨주고 있는데,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 할 수 있으면 해야지' 이런 약간의 사명감 같은 것"이라고 남극행 이유를 설명했다.


'세종기지 등 국가의 허가를 받는 구역까지 방문할 예정'이라는 제작진의 말에 백 대표는 "괜히 그럼 진지해지는데, 사실 부담은 있었다"고 답했다.

'남극의 셰프'는 MBC와 LG유플러스의 '스튜디오 X+U'가 공동 기획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백 대표와 배우 임수향, 채종협, 그룹 엑소의 수호가 남극 과학기지 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과정을 담았다.

당초 이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중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편성이 미뤄졌다. 당시 MBC는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인한 편성 일정 조정'이라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가 구설에 오른 탓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백 대표는 식품위생법 위반, 원산지표시법 위반 등 각종 논란으로 지난 5월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백 대표의 방송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등은 지난 11일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방송을 보류하거나 백 대표 출연 장면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당시 "백 대표는 방송을 통한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하면서 과도한 브랜드 확장과 과밀 출점으로 가맹점주는 폐업과 손실로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더본코리아는 입장문을 내고 "지금껏 점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장 표명을 자제했지만 더 이상 전가협과 5명의 점주, 그와 밀접한 유튜버 등이 연결된 조직적인 기업 죽이기 공격에 참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소수 점주의 왜곡된 주장에 불과한 조직적 기업 죽이기를 이제 멈춰달라"고 반박했다.

한편, 더본코리아 제품의 재료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의혹을 받는 백 대표는 최근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백 대표에 대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검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