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할 때 자주 먹었는데…'에너지 스틱' 알고보니

입력 2025-11-18 17:49
수정 2025-11-18 19:00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에너지 스틱 제품의 성분과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제품 간 당류·아미노산 함량 및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목적에 따라 제품 선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관심이 높은 에너지 스틱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당류·아미노산·비타민·무기질 등 품질과, 미생물·중금속 등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에너지 스틱은 운동 중 필요한 에너지를 빠르게 보충할 수 있도록 액체 또는 젤 형태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최근 체력 유지와 회복을 위해 수요가 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에는 빠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당류 중심 제품이, 헬스 등 근력운동에는 단백질의 구성요소인 아미노산 중심 제품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험 대상 제품은 당류, 아미노산 혹은 두 성분을 함께 함유해 제품별 에너지원 구성이 크게 달랐다. 당류 함량은 1포 기준 5~12g(12개 제품), 아미노산은 220~2828mg(10개 제품)으로 제품 간 편차가 컸다.

13개 제품 중 12개 제품이 포도당·과당·설탕·유당·맥아당 등 5종 당류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다. 1포 기준 당류 함량은 '퍼펙트 파워젤(코오롱제약)'이 12g으로 가장 많았고, '바이탈솔루션 아르지닌 부스트(브이솔)'가 5g으로 가장 적었다. 한편 '하이뮨 아미노포텐(일동후디스)'은 당류가 0.5g 이하로 미량에 그쳤다.

9개 제품에서 신유형 당류인 팔라티노스가 0.3~3.0g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팔라티노스는 일반 당류보다 혈당 상승 속도가 느린 성분으로, '엔업 파워젤(씨드마케팅)'이 3.0g으로 가장 많았으며 '퍼펙트 파워젤'은 0.3g으로 가장 적었다.

단백질 구성 단위인 아미노산 역시 주요 성분으로 사용됐다. 아미노산을 일정량 이상 함유한 10개 제품은 1포 기준 220~2828mg으로 최대 13배 차이를 보였다. '삼대오백 카르디오 에너지젤(오아 주식회사)' 제품이 2828mg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운동 시 근육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가지사슬 아미노산(BCAA) 함량은 '하이뮨 아미노포텐'이 1476mg으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원은 에너지 스틱 선택 시 운동 종류와 성분 함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류와 팔라티노스가 주성분인 제품은 러닝·마라톤 등 유산소 운동에 적합하고, 아미노산 중심 제품은 근력운동 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상생활 중 별도 운동 없이 섭취할 경우, 당류 등 함유 성분을 확인해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식품법상 당류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100g이다.

조사 대상 3개 제품은 팔라티노스를 강조해 표시하거나 광고했으나, 실제 완제품에 함유된 팔라티노스 양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는 복합원재료(팔라티노스-IS, 팔라티노스-EL 등)를 사용한 것으로, 해당 원재료에는 약 20%만 팔라티노스가 포함돼 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오인을 막기 위해 표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포당 가격 역시 840~3000원으로 최대 3.6배 차이를 보였다. '아미노바이탈 퍼펙트 에너지(한국아지노모도)'가 3,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프로게이너 파워젤(프로게이너)'이 84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