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0억달러 해수시설 건설…글로벌 水사업 속도

입력 2025-11-18 17:27
수정 2025-11-19 00:45
현대건설이 대규모 해수 처리 플랜트와 고도의 재이용수(TSE) 활용 시스템 등을 통해 글로벌 물산업 분야에서 입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으로 관련 산업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500㎞ 떨어진 코르알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30억달러 규모 해수공급시설(WIP·사진) 프로젝트 건설에 들어간다. 하루 500만 배럴의 초대형 용수를 생산해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의 웨스트쿠르나, 남부 루마일라 등에서 핵심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중동 등 주요국에서 해수 담수화와 TSE 등 물 관련 산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들 지역이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로 안정적인 용수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총사업비 2억1000만달러 규모의 카타르 TSE 저장시설 공사도 최근 마무리했다. 연평균 강수량이 75㎜에 불과한 카타르의 만성적인 가뭄과 지하수 고갈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저류조의 하루 용수 저장 용량은 13만t에 달한다. 카타르 인구의 약 7%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017년 완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는 218만㎡ 부지에 1600㎿급 화력발전소와 하루 23만t의 음용수 생산 담수화 시설을 동시에 갖춘 초대형 인프라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담수는 아부다비 전체 수요의 약 10%를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해수 담수화 부문에서 삼투현상을 역으로 이용해 염분을 제거하는 ‘역삼투법’을 활용한 기술에 강점이 있다. 물 재처리 분야에서는 ‘분리막을 이용한 고도의 하폐수처리 기술’(HANT)을 개발했다. 반응조 내 미생물을 고농도로 유지해 질소, 인 제거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저감 효율을 높여 재이용 가능한 물을 만드는 3세대 하수처리 방식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