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지역 기업인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기업 전담 ‘1호 PM’을 자처한 뒤 지역 산업단지 소재 기업인과의 정례적인 간담회를 마련해 산단 지원 정책을 새롭게 짜는 체계를 구축했다. 박 시장이 기업인 간 미팅 주선자로 나서 위기 돌파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기업 현장 방문으로 투자 유치박 시장은 18일 기장군 정관 산단을 방문해 인근 명례·정관산단 입주 기업과 ‘제2차 기업 혁신성장 릴레이 간담회’를 열었다. 최순환 그린조이 회장과 노응범 동신제지 대표 등 21명의 기업인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선 기장군 일원을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산단 입주 업종 재지원, 산단 공업용수 공급 시기 단축, 주차장 공간 확보 등 다양한 건의가 이어졌다.
박 시장의 이날 행보는 지난달 1차 간담회에 이은 것으로, 앞으로도 정례적으로 기업인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차 간담회에선 정진근 효성전기 회장이 산단 인근 주택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정책 개발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장안산단의 공공 폐수처리장 증설, 정보보안 교육 및 시스템 구축 지원, 인력 문제 해결, 각종 우회 도로와 연결도로 개설 등의 사안이 해결되거나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기업인과의 간담회는 지난해 신설한 ‘원스톱기업지원단’이 진화한 형태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 시장은 지원단 설립과 함께 ‘기업 전담 매니저’를 자처하고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다양한 기업 현장을 방문했다. 이 기간 굵직한 성과도 냈다. LS일렉트릭의 공사용 임시도로 개설 민원을 해결해 1008억원의 신규 투자 유치를 끌어낸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박 시장이 끌어낸 트렉스타 신제품부산을 대표하는 아웃도어 신발 브랜드 트렉스타와 지역 혁신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주선자가 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 7월 이민봉 크리스틴컴퍼니 대표를 불러 트렉스타와의 협업을 제안했다.
당시 트렉스타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재고가 쌓인 상황이었다. 크리스틴컴퍼니는 신발의 모든 제조 공정을 아우르는 전국 400여 개 공장을 데이터화한 뒤 인공지능(AI)이 제조사에 맞춤형으로 제조 공장을 추천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특히 최근에는 디자이너가 텍스트와 이미지 등을 입력하면 AI가 디자인을 뽑아내는 ‘슈캐치’ 플랫폼까지 개발했다. 신발 디자인 기획부터 제조까지 한 달 만에 끝내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다.
두 기업의 협업으로 지난달 결과물이 나왔다. 트렉스타는 크리스틴컴퍼니의 플랫폼을 빌려 파크골프화 개발에 성공했다. 신발 디자인은 30~40대도 신을 수 있는 모델이다. 이민봉 대표는 “신발 디자이너 신규 유입이 없어 고령화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이 플랫폼으로 트렉스타 제품 디자인이 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사소해 보이는 규제 해소가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이 지역에 안착하고 성장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