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 사천피 깨졌다…코스피 3.32% 밀린 3953 마감

입력 2025-11-18 15:33
수정 2025-11-18 16:53

18일 코스피가 4000선 아래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쪼그라든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5.63포인트(3.32%) 하락한 3953.62에 거래를 마쳤다. 4044.47에 개장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우더니 400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4000선 밑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11억원, 716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조483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2.78%)와 SK하이닉스(-5.49%)도 나란히 10만원선과 60만원선을 내줬다.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를 집중 매도하는 등 AI 기술주는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피터 틸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틸 매크로도 지난 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9400만달러(약 1375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그 외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2%), LG에너지솔루션(-4.32%), 두산에너빌리티(-4.31%), KB금융(-3.39%), 셀트리온(-3.21%), 현대차(-2.58%), 기아(-2.47%), 한화오션(-2.37%), 네이버(-2.35%)도 파랗게 질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3.97포인트(2.66%) 내린 878.7을 가리키고 있다. 장 초반 코스닥 지수는 900선을 넘나들었지만, 장중 낙폭을 키우며 87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63억원, 118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982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7.48%)의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에코프로비엠(-6.09%), 에이비엘바이오(-5.34%), 삼천당제약(-4.52%), HLB(-4.03%), 리노공업(-3.72%), 클래시스(-2.63%), 파마리서치(-2.07%), 레인보우로보틱스(-0.92%), 펩트론(-0.32%)도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3원 오른 1465.3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졌고,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매도한 영향이다. 17일(현지시간) 필립 제퍼슨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은 통화정책 변화를 두고 "천천히 진행(proceed slowly)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매파적인 Fed 인사의 발언으로 긴장감이 커졌다"며 "미국 고용 보고서, 엔비디아 실적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