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 날아갈 판" 폭탄 전망 나왔다…日 '초긴장' 하는 이유

입력 2025-11-18 11:46
수정 2025-11-18 11:56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요청으로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소비에 경고등이 켜졌다. 연간 2조엔(약 19조원)에 달하는 방일 중국인 지출이 줄어들 가능성에 일본은 긴장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소비는 1조6443억엔이었다. 방일 관광객 전체 소비는 6조9156억엔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 소비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조엔 규모로, 역대 최대였던 2019년(1조7704억엔)을 넘어선다.


방일 홍콩인의 1~9월 소비는 4021억엔이었다. 이를 더하면 영향은 더욱 커진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조치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따라 영향이 달라진다”며 “장기화해 방일객 수요가 하락하면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은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고조된 중·일 갈등이 관광에도 그림자를 드리운 모양새다. 홍콩 당국도 일본으로 여행할 때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대형 항공사들은 일본이 출발 또는 도착지인 항공편의 항공권 취소나 변경을 무료로 처리한다고 공지했다. 앞으로 중국 여행사들도 일본 투어를 중단하는 움직임이 잇따를 가능성에 관련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일본 데이코쿠호텔은 중국인 숙박객이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호텔 관계자는 “기업 주최 연회나 숙박의 연기 또는 취소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백화점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 다이마루 마쓰자카야 백화점은 지난해 면세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8%, 66%로 높은 수준이다. 향후 내점객 감소에 따라 면세 매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인의 일본 관광은 인기가 높다. 올해 1~9월 약 748만명이 방문해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 중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방일 관광객 소비는 일본 국내총생산(GDP) 통계상 서비스 수출로 계상된다. 1~9월 방일 관광객 소비 규모는 일본의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출(4조7000억엔)보다 크다.

중국의 강공에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관련 발언을 삼가면서도 논란이 된 발언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수층 여론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을 철회하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줄여 미·일 억지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1∼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리창 국무원 총리와 다카이치 총리의 만남 예정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가 리 총리와 서서 대화하는 형태의 접촉을 할 것인지가 초점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