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남대문시장, 문화공간 변신

입력 2025-11-17 17:38
수정 2025-11-18 01:05
600년 역사의 국내 최고(最古) 전통시장인 서울 남대문시장이 전통과 현대적 가치가 어우러진 ‘글로벌 헤리티지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한다.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아케이드를 비롯해 숭례문 조망길, 남산 산책로, 공중가로, 편의공간 및 진입광장, 감성가로 등이 새롭게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남대문시장 일대 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1호 사업인 ‘디자인 아케이드’(사진)를 선보였다. 남대문시장은 국내 대표 종합시장이지만, 유통·소비 트렌드 변화로 경쟁력을 상실하는 등 위기에 직면해 있다. 편의시설과 공공부지 부족 등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2만여 개의 도소매 점포가 영업 중인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시내 전통시장은 대부분 민간 소유여서 공공 주도의 전면적인 재정비에 한계가 있다. 이에 전통시장 본연의 역사성과 지역 상권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민관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모델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준공한 디자인 아케이드가 대표적이다. 남대문시장 중심가로 약 135m 구간에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덮개 지붕을 꾸몄다. 채광과 환기, 소음 등 시장 환경을 고려해 ‘막구조’ 형식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쓰레기 적환장 자리엔 편의 공간과 열린 진입광장을 만든다. 앞으로 남대문시장의 새로운 ‘환영의 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감성가로 조성사업은 이달에 첫 삽을 뜰 예정이다. 노후하고 복잡한 가로환경과 식별하기 힘든 안내 표지 등을 개선해 쾌적하고 감성이 살아 있는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