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으로 자리를 옮겼던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복귀가 가시화하면서 일대의 인원 통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청와대 인근 도로를 포함한 러닝 코스에도 제한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복귀와 관련한 인근 경호·경비 강화 방안에 대해 밝혔다.
박 청장은 "지난 9월부터 공공안전 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와 관련한 경호·경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음 달에 (대통령 집무실이) 온다고 해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우선 용산경찰서로 이동했던 인력은 다시 청와대 관할인 종로경찰서로 돌아온다. 또 청와대 인근 옥인·통의 파출소도 경찰관 2명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일하던 체제에서 24~36명이 근무하게 된다.
박 청장은 "지난 9월부터 공공안전 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TF를 구성해 발생 가능한 여러 문제점에 대해 꼼꼼히 준비해왔다"며 "예전과 다소 상황이 달라진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민들도 청와대 인근 통행에 다소 제한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청와대 개방 이후 인근 도로가 러닝 코스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청장은 이와 관련 "대통령실이 (청와대에) 들어오게 되면 지금보단 (시민들의 통행이) 제한되지 않을까 싶다"며 "러닝화 신은 분들을 어떻게 할지는 경호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청와대 이전 준비) 공사 중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독을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도 공사 현장 주변엔 공사 인원 외 다른 사람들이 출입하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명 '경복궁 댕댕런'은 광화문 월대에서 출발해 경복궁, 청와대, 삼청동, 종로, 청계천을 거쳐 다시 광화문 월대로 돌아오는 약 8km 길이의 달리기 코스로, GPS를 켠 채 달리면 지도상에 강아지 모양을 그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인기를 끌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