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걸림 사고 15차례 있었다…"수심 변동 예상 못 해"

입력 2025-11-17 14:06
수정 2025-11-17 14:22

겨울철 한강 수위 하락으로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앞서 관련한 보고가 15차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는 17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강버스 바닥에 무언가 닿는다는 보고가 총 15건 들어왔다"며 "강바닥에 닿았을 수 있고 통나무, 밧줄 등 여러 이물질에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15건의 보고 가운데 13건은 지난 7일 이후로 집중됐다.

김 대표는 "지금이 연중 수심이 가장 낮은 갈수기로, 이렇게까지 수심이 낮아질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갈수기인 11월을 겪어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에 배가 들어온 지난 2월 이래 11월이 가장 수심이 낮은 상태"라며 "가뭄으로 인해 운항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지금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8시 25분께 잠실행 한강버스가 잠실선착장 인근 100m 부근 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야간 운항 도중 일부 항로표시등이 꺼져 한강버스가 정해진 항로를 60m가량 이탈하면서 수심이 낮은 강바닥과 부딪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고 당시 탑승 중이던 승객 총 82명이 인근 선착장으로 옮겨졌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는 잠실 선착장 일대 항로 수심을 결정할 당시 기준치 1.8m에 여유 수심 1m를 더해 총수심 2.8m 이상을 확보했다고 판단했지만 사고를 예측하지 못했다. 수심이 낮아지며 한강버스에서는 사고가 다발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잠실에서 뚝섬으로 입항하던 한강버스 프로펠러에 선착장 주변에 부유 중인 로프가 걸렸다. 이날 오전에도 뚝섬에서 잠실로 출항하던 선박이 선착장 인근에서 이물질에 접촉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시는 바닥에 걸려 멈춘 한강버스를 오는 19일 만조 시 물에 떠오르면 이동시킬 예정이다. 이달 16일부터는 압구정·옥수·뚝섬·잠실 선착장 운항은 중단하고 마곡·망원·여의도 구간만 운영한다. 한남대교 상류에 잠수선을 투입해 탐사하고 저수심 구간 토사퇴적 현황 확인, 부유물 및 이물질 제거, 선기장 교육 강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해앙안전심판원·경찰·행정안전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서울시·기후환경부·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경찰청·소방청이 참석하는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재발방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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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