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비상계엄 말렸지만, 尹은 돌이킬 수 없다고…송구"

입력 2025-11-17 13:49
수정 2025-11-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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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류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준비가 다 되어 있기에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최 전 부총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가 17일 연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에 비상계엄 이야기를 듣고 충격받고, 상상 못 할 상황이니 이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윤 전 대통령이 나오자 제가 '안된다, 절대로 안 됩니다, 다시 생각해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장면이 기억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반응이 어땠느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최 전 부총리는 "특별히 반응은 안 했던 것으로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도 "재고해달라"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는 게 최 전 부총리의 증언이다.

윤 전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비상계엄 이야기를 한 후 집무실로 들어가자 최 전 부총리는 윤 전 대통령을 따라갔다. 당시 상황에 대해 최 전 부총리는 "제가 들어가서 (비상계엄 선포를) 더 만류해 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제가 들어가겠다고 해서 들어갔고, 그때 한 전 총리가 들어가서 말씀해 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집무실에서 최 전 부총리는 "어떤 이유로도 계엄은 안 된다. 우리나라 신인도가 땅에 떨어지고, 경제가 무너진다"고 했고,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결정한 거다. 준비가 다 돼 있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 전 총리가 직접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을 본 적이 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는 "제가 선포 20분 전에 갔다. 한 전 총리는 그 전에 오래 계셨기 때문에 여러 번 (반대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제가 있는 동안에 그런 기억은 없다"고 했다.

이어 "당시 한 전 총리는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며 "당연히 총리께서 많이 만류했을 것으로 생각했고, 물었더니 만류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StartFragment -->또 "사후적으로는 계엄을 막지 못한 게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고 토로했다.<!--EndFragment -->

다만 최 전 부총리는 당시 기억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CC(폐쇄회로)TV를 확인하면서 제 기억하고 다른 부분이 많아서 좀 당황스러웠다"며 "그날 상황이 상당히 충격적이고 초현실적인 상황이다 보니 파편적 기억이 남아있고 제 기억이 온전치 못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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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