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관계가 급격히 대립 분위기를 타면서 일본 증시에선 관광 산업 관련주가 줄하락하고 있다. 반면 한국 증시에선 반사효과를 예상한 관광기업들 주가가 오름세다. 日서 중국 관광 관련주 줄하락…시세이도는 -11% 17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이세탄미츠코시홀딩스는 11.31% 급락한 2334엔에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은 백화점 브랜드 미츠코시와 이세탄을 산하에 두고 있다. 동종기업 다카시마야는 6.18% 하락해 1625엔에 장을 마쳤다. 이 기업은 면세 부문 매출액 중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58%에 달한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는 9.08% 내려 2424엔에 장을 마쳤다. 도쿄 디즈니랜드·디즈니씨 등 도쿄 디즈니리조트 운영사 오리엔탈랜드는 5.68% 하락했다.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3.35%, 일본항공(JAL)은 3.75% 내렸다. 이날 니케이225지수가 0.44% 내린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다. 철도·호텔기업 한큐한신홀딩스는 1.99% 하락했다. '대만 발언'에 반발한 중국…"일본 관광 자제하라"이들 기업은 모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발언 이후 중국이 강경 반발에 나서자 주가가 내림세를 타고 있다. 중국이 자국민에 일본 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등 사실상의 '한일령(일본 제한 조치)' 움직임에 나서자 투자자들이 '큰손' 중국 관광객들이 빠질 것을 우려한 분위기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중국이 대만을 해상 봉쇄해 미군과 중국이 충돌할 경우 "일본은 '존립 위기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존립 위기 사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은 이를 두고 '내정간섭',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을 당분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주일 중국 대사관은 “최근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에 대해 노골적인 도발 발언을 해 중일 간 교류 분위기가 심각히 악화했다"며 "일본에 있는 중국인의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제항공,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중국 국유 항공사들은 자사를 통해 예매한 일본행 항공권을 무료로 취소해주겠다는 방침도 일제히 공지했다.
중국 관광객은 일본 관광업의 핵심 소비층으로 꼽힌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3165만500명 중 중국인은 748만720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의 소비액은 약 1조7265억엔으로, 전체 관광객 소비액의 21.2%를 차지했다. 교도통신은 “관광업에 대한 타격을 노린 조치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日 대신 한국 더 올까…롯데관광개발 9% 상승이날 한국 관광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국가간 감정이 나빠진 일본 대신 한국행을 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SNS에서는 “일본에 가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일본 제품은 사지 않겠다”는 등의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이같은 시기에 지난 9월 말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이 확대 시행된 만큼 '반사효과'로 방한 관광객이 더 늘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9.02% 오른 1만9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행사 참좋은여행(3.67%), 노랑풍선(2.85%) 등도 상승세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3%, 외국인 카지노 세븐럭 운영사 GKL은 1.70% 올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