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백댄서 논란' 광주 북구청장 "심려 끼쳐 사과"

입력 2025-11-17 09:30
수정 2025-11-17 16:38

광주 북구청 여성 간부 공무원들이 문인 구청장의 '전국노래자랑' 무대 백댄서로 나서기 위해 공무 목적의 출장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 구청장이 17일 직접 사과했다.

문 구청장은 이날 새올행정 게시판에 '전국노래자랑 관련 직원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저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북구 발전을 위해 여러분과 공들여 쌓아온 노력과 자존심을 구청장인 제가 무너뜨렸다는 자책감에 시달린 주말을 보냈다. 사려 깊지 못한 부족함으로 비판과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고통"이라고 했다.

문 구청장은 "40여년 공직 생활 동안 바라본 공직의 나침반은 항상 주민 삶의 질 향상이었고, 그 동력은 동료 공직자였다. 이 신념은 변함이 없고 한없이 참담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초심을 다시 살피겠다. 여러분들도 흔들림 없는 자세로 주민을 위해 해오신 일을 이어가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구청장은 지난 6일 동강대학교에서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는데, 여성 공무원 8명이 그를 뒤따라 춤을 췄다. 백댄서 역할을 한 이들이 공무 출장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고, 행정안전부는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경위서를 요구했다.

통상 전국노래자랑 공개녹화 무대에는 단체장이 출연해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데 일요일 본방송에는 이 장면이 방영되지 않는다. 북구청은 2022년에도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에서 여성 공무원과 여성 구의회 의원이 구청장의 백댄서로 나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