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예산만 9141억…노원구, 1조3625억 '새 살림' 짰다

입력 2025-11-17 14:00
수정 2025-11-17 14:03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내년 구 살림살이 규모를 1조원을 훌쩍 넘기는 수준으로 키웠다. 전체 예산의 약 3분의 2를 복지에 투입하고, 생활밀착형 문화·여가 인프라와 탄소중립 미래 전략까지 한꺼번에 담았다. 재정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촘촘한 복지’와 ‘문화·환경 도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노원구는 “2026년도 본예산안을 총 1조3625억원 규모로 편성해 구의회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본예산보다 7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복지 비중 3분의 2…돌봄·생활SOC에 집중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회복지 분야다. 내년 복지 예산은 9141억원으로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어르신과 장애인, 아동 등 복지 대상자의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이 반영됐다. 올해보다 507억원 늘어난 것으로, 생계급여와 기초연금 등 법정 복지 지출은 물론 구 자체 사업인 ‘똑똑똑 돌봄단’ 등을 통해 노원형 돌봄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활체육과 도서관 등 생활SOC(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이어간다. 민선 7·8기를 거치며 확충해온 체육시설과 도서관 인프라를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리모델링 후 재개관한 월계도서관에 이어 내년에는 상계1동 작은도서관과 마들이음도서관이 문을 연다. 공릉동 태릉어울림도서관 착공도 예정돼 있어 구는 “걸어서 10분 안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메우는 ‘노원행복버스’도 예산안에 반영됐다. 노원행복버스는 구 공공시설을 무료로 순환하는 버스로, 지난 7월 월계·공릉·중계 권역을 잇는 1개 노선이 먼저 운행을 시작했다. 첫 달보다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정책 효과가 확인되면서, 노선이 없던 상계 권역에 신규 노선을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구는 “지방재정 여건이 계속 어려운 상황에서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행사·축제성 사업 예산을 일부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신 블록버스터급 전시회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같은 대형 기획전과 권역별 힐링타운, 수변감성 거점 등 구민 체감도가 높은 문화·여가 인프라에 재정을 재배분했다는 것이다. 탄소중립 선도도시 예산 반영…의회 심의 본격화
탄소중립 분야도 이번 예산안의 핵심 축이다. 노원구는 수도권에서 유일한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선정된 만큼 2026년 예산에 관련 사업을 대거 반영했다. 올해 본격 추진한 ‘1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이어가고, 내년 준공을 목표로 자전거 문화센터와 새활용(업사이클링) 문화센터 조성도 속도를 낸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해 생활 속 기후위기 대응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예산안은 18일 개회하는 노원구의회 정례회에서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다음 달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18일 구의회 시정 연설에서 예산안의 중점 방향과 구정 현황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구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생활밀착형 사업과 노원의 미래를 대비하는 두 가지 목표를 담았다”며 “내년에도 구민의 소중한 세금이 가치 있게 쓰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