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은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한국과 미국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조선업 기반이 취약한 미국에서 선박과 함정을 건조하기 위해선 울산과 경남 거제, 전남 영암 등에 분산된 국내 조선소와 협력사의 후방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16일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 참석한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은 거제 옥포조선소와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등 조선·방위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여 부회장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합의한 한·미 관세·안보 협상 결과에 경의를 표한다”며 “잠수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거제 옥포조선소와 필리조선소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가 수주한 선박은 설계와 블록 제작 등 일부를 한국에서 할 계획이다. 여 부회장은 “필리조선소에서 수주한 선박은 비용을 기준으로 전체의 40% 정도는 한국에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그룹도 마스가 성공을 위해 한국과 미국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HD현대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서버러스캐피털, 산업은행과 손잡고 50억달러 규모 투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은 “내년부터 미국 조선소 인수와 업그레이드, 첨단 선박 개발 및 건조, 조선 기자재 공급망 확충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최대 방산 조선소인 헌팅턴잉걸스와 손잡고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인공지능(AI) 방산 기업인 안두릴과는 무인 함정 건조를 위해 미국 내 조선소 확보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첫 배는 한국에서 만들기로 거의 합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 균형 발전 방안도 내놨다. 전남 대불산업단지에 AI 조선기술 실증센터와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 등을 짓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