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연일 오세훈 서울시장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오 시장을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강바닥에 걸려 멈춤 사고가 발생한 한강버스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하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 대책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오 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한강버스는 전날 오후 8시24분께 잠실선착장 인근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다 강바닥에 걸려 멈췄다. 승객 82명은 경찰과 소방 등에 모두 구조됐다.
김 총리의 지시가 주목받는 건 오 시장과의 대립이 처음이 아니어서다. 김 총리는 최근 ‘종묘 앞 세운상가 재개발’을 놓고 오 시장과 공방을 벌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잠재적인 서울시장 후보군인 김 총리가 오 시장과 본격적으로 각 세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다만 김 총리와 가까운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김 총리 본인이 어떻게 해야 당에 도움이 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오 시장 견제에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리가 강하게 얘기하는 자체가 일종의 선거 개입과 유사한 행태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여당 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도 오 시장 때리기에 가세했다.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 등은 이날 한강버스 전면 중단을 촉구하며 오 시장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SNS에 한강버스 사고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오 시장은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관리감독기관으로서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부족한 부분은 신속하게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최형창/이슬기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