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은 삼전·SK하이닉스, 미장은 테슬라·엔비디아가 '최애'

입력 2025-11-16 17:45
수정 2025-11-17 14:48

올해 주식계좌를 새로 개설한 투자자는 국내에서는 ‘반도체 투톱’을, 미국에선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에 투자금이 쏠렸다.

16일 한국경제신문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국내 증권사 세 곳의 신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계좌를 새로 개설한 주식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미래에셋증권 신규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200억원, 2600억원어치 매수했다. 상위 10개 종목 순매수액(1조5000억원)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 투톱에 몰렸다. 두산에너빌리티 네이버 한화오션 현대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신규 투자자는 한화생명보험과 대우건설, 팬오션도 집중 매수했다. 대신증권을 이용하는 신규 투자자의 매수 상위 종목엔 DB손해보험 고려아연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새내기 투자자의 투자 성적표는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 투자에 처음 나선 이가 많은 만큼 비교적 안전한 대형주 위주로 투자한 덕분이다. 이들 대형주는 올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3%, 2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두산에너빌리티는 346% 급등했다. 모두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67.1%)을 크게 웃돌았다.

해외 종목 가운데서는 테슬라가 새내기 투자자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38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밖에 엔비디아, 브로드컴, 팰런티어, 마이크로소프트, 아이온큐 등 기술주에 투자 자금이 집중됐다.

새내기 투자자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적극 투자했다. 미국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TIGER 미국 S&P500’ ‘KODEX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 등에 신규 투자자의 자금이 몰렸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