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내년 코스피 5000 가능…조정받은 AI 관련주, 비중 늘려야"

입력 2025-11-16 18:52
수정 2025-11-17 01:06
“11월은 조만간 다시 찾아올 강세장을 준비할 시간입니다.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조정받고 있을 때 오히려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6일 “아직 AI 관련주의 거품을 논할 때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5000을 제시했다.

‘AI 거품론’이 대두되기엔 관련 기업 실적이 견조한 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높지 않다는 게 김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매그니피센트7(M7) 기업과 브로드컴, 오라클을 포함한 9개 기업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0%인 반면 S&P500 상장사 중 나머지 491개 기업의 증가율 전망치는 1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999년 닷컴버블 당시엔 적자 기업이 주가수익비율(PER) 60배를 넘는 사례가 허다했는데, 지금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높다고 볼 수 없다”며 “인터넷 보급과 모바일 혁명에 이은 세 번째 정보기술(IT) 혁명의 변곡점에 서 있는 상황에서 거품 논란은 적절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까지 코스피지수가 5000선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AI산업이 이끄는 호실적 덕분이다. KB증권은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36% 급증한 40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대치다. 그는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6배로 아시아 평균보다 37% 싸다”며 “코스피지수가 5000까지 뛰더라도 PBR이 1.67배로 일본(1.8배)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슈퍼사이클이 지속된다면 2029년엔 7500까지도 올라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연말께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잦아들며 반도체 등 AI 관련 업종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조정 없는 강세장은 없었다”며 “과거 강세장 때도 상승 시동을 건 지 200여 일이 지나면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강세장에서 조정 이후 기존 주도주가 바뀐 적도 없었다”며 “반도체, 원자력발전, 전력기기 등 AI산업에 올라탄 대형주 비중을 높여 강세장에 편승할 때”라고 조언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