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증인' 상사 데리고 무단 해외출장…징계했더니 소송, 결과는

입력 2025-11-16 10:05

국정감사를 앞두고 증인으로 채택된 상사와 승인되지 않은 해외 출장을 강행한 한국언론진흥재단 팀장급 직원에게 정직 처분이 내려진 것은 적법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진현섭 부장판사)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징계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소송에서 지난 9월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2023년 9월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국감을 앞두고 표완수 당시 재단 이사장과 정권현 당시 정부광고본부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확정된 국감 날짜는 약 3주 뒤인 10월 17일이었다.

당시 재단에서 팀장급 연구원으로 일하던 A씨는 국감을 나흘 앞두고 표 전 이사장에게 그해 10월 17∼20일 일본의 '애드테크'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해외 출장 명령서를 상신했으나 반려됐다. A씨는 국감 하루 전날에도 과장급 부하직원에게 출장명령서 상신을 지시했으나 반려됐고, 같은 날 다시 직접 출장명령서를 올렸으나 결재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A씨와 정 전 본부장, 과장급 직원 2명은 출장을 강행했고, 국회 문체위 국감도 같은 날 열렸다. 일부 언론 매체에서 '국회의원 일부는 국감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일본 출장을 떠난 정 전 본부장 등을 고발 또는 징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재단은 이듬해 1월 A씨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처분을 했다. 이사장의 지시에 반해 허용되지 않은 해외 출장을 기획·주도·실행했다는 이유였다.

A씨는 징계가 부당하다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구제신청을 했고, 지노위는 정직 3개월은 지나치게 무거운 징계라며 이를 인용했다. 그러자 재단은 A씨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재차 지노위에 구제를 신청했으나 지노위에 이어 중노위에서도 모두 기각됐다.

이에 A씨는 중노위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 소송을 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1심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가 "재단의 조직 내지 복무 기강을 해친 데다 국회로부터의 질타, 언론 보도 등으로 재단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비위 행위가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면서 재단이 징계 양정 기준에 부합하는 징계를 내렸다고 봤다.

A씨는 출장에 동행한 과장급 직원들에게는 징계처분이 내려지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징계가 과도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해외 출장 책임자로서 이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점, 정 전 본부장의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직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징계가 형평에 반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