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큰 불길 잡혀…야간진화 작업중

입력 2025-11-15 18:33
수정 2025-11-15 18:34
15일 오전 6시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약 9시간 30여분 만에 큰 불길이 잡힌 가운데 소방당국이 야간에도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투입하는 등 진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일몰을 기해 헬기 진화를 종료하고 야간 진화 작업으로 전환했다. 화재 현장에 배연·조명 기능을 탑재한 조연차를 투입하고, 분당 최대 7만5천L의 물을 분사하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가동해 화재 진압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초진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물류센터 내부에 잔불이 많아 대응 2단계를 유지 중이다"며 "건물 외부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내부로 진입해서 진화할 수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지만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화재경보기가 울린다"는 물류센터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1대를 비롯해 장비 150대와 인력 430명을 동원해 9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후 3시30분께 초진했다.

이 물류센터에는 평일 기준 500여명의 근로자가 출근하는데, 업무 시작 전 발생한 화재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 당시 근무하던 경비원 등 직원 3명 역시 119에 신고 후 스스로 대피했다.

2014년 7월 준공된 이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19만3210㎡)로 화물차 150대가 동시 접안, 일일 최대 5만 박스, 연간 400만∼500만 박스를 처리하는 대형 물류 시설이다. 소방당국은 출동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지만, 창고가 넓고 의류 등 내부 적재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까지 물류센터 전체가 사실상 전소된 데다, 내부 보관 중이던 의류와 신발 등 상품 역시 다량 타버려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 6일 오후 1시40분께도 이 물류센터 식당에서 음식물 조리 도중 불이 나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34분 만에 진화된 바 있다. 9일 만에 또다시 불이 나 대형 화재로 번지자 물류센터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한편 이랜드패션은 이번 화재로 일부 상품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월드가 국내에 유통하는 뉴발란스는 홈페이지에서 "현재 물류센터 운영 일정에 예상치 못한 지연 이슈가 발생해 일부 주문의 출고가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상품은 순차적으로 출고 준비 중"이라고 공지했다. 뉴발란스 측은 또 "정확한 일정은 확인되는 대로 안내하겠다"며 "불편하게 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랜드패션은 또 자사 브랜드인 스파오, 로엠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이와 같은 공지문을 게재했다. 천안 물류센터에서는 뉴발란스뿐 아니라 스파오, 후아유 등 10개 브랜드를 보관하고 있어 해당 브랜드의 상품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