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검은 금요일' 악몽 끝날까…엔비디아 실적 주목 [주간전망]

입력 2025-11-16 08:00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검은 금요일'로 마무리됐다. 지수는 주중 꾸준히 오르며 4100선에 안착하는가 싶었지만 금요일(14일) 3.81% 급락했다. 미국에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덩달아 훼손된 영향이다.

증권가는 이번주(11월 17~21일) 코스피지수가 추가 하락해 39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외국인 순매도가 추세로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등이 추가 악재로 쓰일 수 있단 분석에서다.

16일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최저 3900을, 최고 4250을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 지수가 급락한 만큼 이번주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10월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이 43일 만에 해제된 가운데, 그간 발표가 늦어졌던 주요 경기지표가 쏟아질 것이란 경계감에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된 상황이다. 미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의 '매파적' 발언도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물가와 고용 지표 발표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 지표 변화에 대한 금리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최근 Fed 위원들이 물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지표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짚었다.

최근 코스피에 대해 외국인 '팔자'가 두드러지는 점은 특히 우려 요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1조864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순매도가 집중된 업종은 반도체다. 차익 실현과 AI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외국인 수급 약화 요인이라고 증권사는 짚었다.

AI 버블 논란 속 엔비디아 실적이 이번 주 중(19일) 예정됐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 빅테크 기업 실적이 양호했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실적 서프라이즈 자체보다 마진 개선과 매출 증가율에 집중될 전망이다. 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이나 AI 버블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는지가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건 자본시장 개선 흐름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단 점이다. 나 연구원은 "현재 배당소득 분리 과세 최고세율 25% 잠정 결정과 대형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등 정부 정책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고 여당 코스피 5000 특위는 기존 자사주까지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내 자본시장 개선 흐름은 벤처 및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로도 이어지며,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국가첨단산업 분야 벤처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자사주가 많은 금융주와 지주사, 성장산업 내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삼성전자)와 증권(미래에셋증권), 지주(SK) AI 소프트웨어(NAVER), 자동차(현대차)를 꼽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