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2배 이상 급증 '독감 초비상'…"전년 동기 대비 12배"

입력 2025-11-14 18:13
수정 2025-11-14 18:14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일주일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독감 유행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독감 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5주차인 지난 일주일(11월 2일∼11월 8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38℃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사람)는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전 주 대비 122.4% 급증했다.

최근 4주간 추이를 보면 독감 증상 환자는 42주차에 7.9명에서 43주차에 13.6명, 44주차에는 22.8명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 한 주 독감 증상 환자는 이번 절기 유행 기준(9.1명)의 5.5배 수준이어서 독감 유행단계 또한 '보통'에서 '높음'으로 격상됐다.

지난해보다 독감 유행이 두 달가량 빨리 찾아온 탓에 작년 이맘때(2024년 45주차)의 독감 증상 환자(1000명당 4.0명)와 비교하면 12배 이상 많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독감 증가세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영·유아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7∼12세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8.1명으로 전 주(68.4명)의 2배 수준이었다. 1∼6세는 1000명당 82.1명(전 주 40.6명), 13∼18세는 75.6명(전 주 34.4명)으로 모두 전 주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입원 환자도 늘었다. 병원급 221곳의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를 보면, 지난 한 주 356명이 독감 증상으로 입원했는데 이 역시 전 주(174명) 대비 2배 수준이다.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 호흡기감염병 의심 환자 검체 가운데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은 35.1%로, 최근 4주간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지금이라도 호흡기 감염병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65세 이상과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이다.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과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