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합격선 294점…문·이과 모두 국어가 당락 가를 것"

입력 2025-11-14 18:00
수정 2025-11-15 00:30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서울 주요 대학 합격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입시에서는 문과 학생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된 국어가 합격 여부를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의대 합격선, 전년 수준종로학원은 14일 수험생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대학 2026학년도 정시 원점수 기준 합격선 예상 점수를 발표했다. 국어와 수학, 탐구영역 원점수 합산 총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자연계열은 서울대 의예과 합격선이 전년과 동일한 294점, 연세대 의예과가 전년 대비 1점 상승한 293점으로 전망됐다. 또 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 의예과가 작년보다 1점 오른 292점, 고려대 의과대학은 작년보다 2점 내린 288점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종로학원은 서울권과 경인권 의대에 지원하려면 285점 이상을, 지방권 의대는 275점 이상을 받아야 할 것으로 봤다.

인문계열은 서울대 경영대학이 전년 대비 1점 내려간 284점,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이 1점 오른 280점으로 예상됐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은 전년보다 8점 오른 279점 수준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에 합격하려면 인문계는 267점, 자연계는 262점 이상이어야 한다고 종로학원은 설명했다.

올해 입시에서는 이과보다 문과 학생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0명 중 8명이 사회탐구를 한 과목 이상 선택할 정도로 ‘사탐런’이 심화된 상황에서 문과로 분류되는 응시자의 모집단이 커졌고, 사탐 과목 고득점자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44~149점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이과 모두 국어가 주요 과목에서 변별력을 가르는 핵심 과목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수능은 시험 직후 전문가들이 평가한 시험 난이도와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 차이가 유독 컸다. 특히 국어영역의 경우 과학과 철학 지문에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출제돼 시험을 마친 수험생 사이에서 ‘불(火)국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입시업체 5곳(종로 대성 메가 이투스 진학사)이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제시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예상치는 언어와 매체 선택자 기준으로 144~149점으로 분포됐다. 역대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2024학년도(150점) 수준에 근접한 점수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는 높게 나타난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예상치는 140~142점으로 작년(140점)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탐런’에 이공계 수시 수험생도 비상절대평가인 영어도 작년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응시자의 6.2%가 1등급(90점 이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4~5%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시모집에서 최저 등급을 맞춰야 하는 수험생들은 ‘비상’이 걸렸다. 상위권 학생들은 영어는 1등급을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입시 전략을 짜기 때문이다.

특히 이공계 학생들의 최저 등급 충족 부담은 더 커졌다. 사탐런으로 과학탐구 응시자가 급감한 상황에서 과탐 응시자들은 1등급을 받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여기에 영어에서도 1등급 비율이 급감할 경우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 커뮤니티 등에서는 “모의 평가에서 한 번도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글이 이어졌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치러지는 대학별 논술고사의 실질 경쟁률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가 실질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 논술전형에서 실질 경쟁률이 9.13 대 1로, 최초 경쟁률(64.88 대 1)의 7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등급컷 인근 점수대에 있어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 판단이 어려운 경우라면 포기하지 말고 일단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재연/이미경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