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비켜간 '생애최초'…대출한도 2.5배 차이

입력 2025-11-14 17:05
수정 2025-11-16 13:09
서울 전역 및 경기 12곳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묶이면서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대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애최초 대출은 규제지역에서도 담보인정비율(LTV)이 70%가 적용된다. 상품에 따라 최대 한도가 2.5배 차이 나는 만큼 대출 상품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규제지역 내 생애최초 대출의 최대한도는 2억4000만~6억원 수준이다. 주택 구입 목적으로 생애최초 대출을 받을 때 ‘10·15 대책’에 따른 LTV 하향 조정(70%→40%)을 적용받지 않아서다. 생애최초는 가구 구성원 모두가 과거에 주택을 소유한 사실이 없을 때 받을 수 있는 대출이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6·27 대책) 발표 후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 생애최초 LTV는 80%에서 70%로 낮아졌다.

생애최초 대출은 금융권 대출과 정책성 대출(디딤돌·보금자리론)로 나뉜다. 한도·금리·조건이 다르제각각이다. 김은진 레오비젼 대표는 “생애최초는 규제지역 LTV 제한을 우회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자산, 소득, 주택 가격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권 대출의 가장 큰 장점은 주택가격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15억원(시가 기준) 이하인 집을 살 때 최대 6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1금융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인 점을 고려하면 연소득 1억400만원 이상인 가구에 해당한다. 30년 만기 연 5% 주기형 금리(스트레스 DSR 3단계 적용)를 적용했을 때 기준이다. 은행권 최저 금리는 연 4.8%(우대금리 제외) 수준이다.

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것은 디딤돌 대출이다.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가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활용할 수 있다. 30년 만기 연 3.8%(우대금리 제외) 금리로 최대 2억4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30세 이상 기혼가구주여야 한다. 혼인 기간 7년 이내거나 자녀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신혼·2자녀 이상 디딤돌이 유리하다. 주택가격(6억원 이하)과 대출 한도(3억2000만원)가 더 여유 있기 때문이다.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한다면 생애최초 보금자리론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부합산(또는 본인)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가 받을 수 있는 대출이다. 최대 4억2000만원까지 30년 만기 고정금리(연 3.85~3.95%)로 빌릴 수 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