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노래자랑' 백댄서로 선 女 공무원들…정부도 나섰다

입력 2025-11-14 11:51
수정 2025-11-14 11:58

광주 북구청 여성 공무원들이 문인 구청장의 '전국노래자랑' 무대 백댄서로 나서기 위해 공무 목적의 출장을 신청해 논란이 된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14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행안부는 전날 오후 유선으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공문이 아니라 구두로 요청한 만큼 제출 기한을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빠르게 자료를 보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고 북구는 설명했다.

북구는 문 구청장을 뒤따라 KBS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른 여성 공무원 8명이 어떤 목적으로 출장을 신청했는지, 출장 시간이 제대로 준수됐는지 등을 담은 설명자료를 이날 중 행안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출장비를 지급하지 않았고, 무대에 오른 공무원들도 자발적 참여라고 주장하는 만큼 현재까지 별도 감사 계획은 없다.

북구 관계자는 "공무 출장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자 행안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단계인 것 같다"며 "출장 승인 절차 등에 대한 문제도 자체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는 지난 6일 오후 동강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됐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녹화에는 문인 구청장을 비롯해 북구의회 의원,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문 구청장은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를 불렀고, 북구청 국·과장급 여성 공무원 8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백댄서로 춤을 췄다. 이들은 선글라스를 쓰고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채 응원 도구를 흔들며 구청장을 따라다녔다.

하지만 평일 열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들이 공무 목적의 출장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무대에 오른 8명은 모두 당일 출장을 냈으며, 자치행정국장과 주민자치과장은 사전 논의를 이유로 하루 전에도 출장을 신청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