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자가 쓴 수능 샤프"…당근에 올라온 가격이

입력 2025-11-14 08:58
수정 2025-11-14 09:09

매년 색상과 디자인으로 관심을 끄는 '수능 샤프'가 올해도 관심이 많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2026년 수능 샤프', '수능 컴싸(컴퓨터사인펜)' 등의 제목으로 수능 샤프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 가격대는 1만원 내외로 올라오고 있다.

앞서 작년엔 '2025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실제로 쓴 샤프'라는 설명이 붙은 판매 글이 정가의 40배가 넘는 4만5000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올해 수능 샤프는 유미상사의 'E미래샤프'가 지급됐다. 은은한 주황빛에 가까운 색감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살구색 샤프'로 불린다. 같은 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해 샤프 예쁘다", "색상은 정말 역대급"이라는 반응과 함께 실물 인증 사진이 빠르게 공유됐다.


수능 전용 샤프 제도는 2006학년도부터 시행됐다. 조기 진학자나 재수생을 제외하면 사실상 1987년생 이후 모든 수험생이 한 번쯤은 손에 쥐어봤던 수능의 상징 같은 아이템이다. 시험 당일 입실 후 일괄 지급된다. 시험 시간 동안에는 반드시 이 샤프만 사용할 수 있다. 개인 필기구는 0.5mm 흑색 샤프심과 흑색 연필 정도만 허용된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비슷한 색의 필기구에 카메라를 숨겨 부정행위를 시도한 사례가 적발되면서, 평가원은 매 시험마다 색상과 디자인을 새로 제작해 배부했다. 때문에 한 번도 같은 색이 반복된 적이 없다.

2006~2010년 파랑·회색 계열, 2011~2014년 청록·연두 같은 밝은 톤, 2015~2019년 파스텔톤, 2020년 에메랄드, 2021~2024년 투톤, 2025년은 민트, 올해의 살구색이었다. 공급 업체도 매년 바뀐다. 유미상사, 바른손, 동아연필, 제노에스앤디 등 다양한 모델이 돌아가며 선정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