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은 알바비 2배 "…'파격 조건'에 2억 쓰는 회사

입력 2025-11-14 08:19
수정 2025-11-14 08:29
국내 주요 아르바이트 플랫폼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예비 사회인'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알바몬은 여행과 알바를 결합한 이벤트 형태의 단기 일자리 캠페인을 내세웠고 알바천국은 알바비를 2배로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알바몬은 수능이 마무리되는 전날 오후 5시 유튜브를 통해 '떠나자, 알바몬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알바투어 캠페인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엔 전국 곳곳의 지리적 특성과 축제, 특산물을 암기하는 수험생들이 수능을 마치고 자신의 동네를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가보고 싶었던 도시나 책에서만 봤던 곳에서 인생 첫 알바를 시작한다.

알바몬은 이 영상을 통해 이색 알바 체험 프로그램인 '알바투어' 이벤트를 소개하고 있다. 알바투어는 여행과 알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대외활동형 체험 프로그램이다. 알바몬은 수험생들이 겨울방학 중 부산·경주·통영 중 한 곳에서 알바를 하면서 여행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알바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접하기 어려운 지역 문화와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바투어에 참여할 경우 주중엔 로컬 특색이 가득한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나머지 시간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콘텐츠를 작성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이 외엔 리워드로 지급되는 지역화폐를 활용해 여행을 하는 방식이다.

이벤트 형태의 단기 알바 캠페인이지만 모집부터 선발·교육·현장 투입까지 일반 채용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모든 과정은 알바몬이 전담한다. 로컬 기업, 지자체와 협력해 캠페인 참가자 편의뿐 아니라 안전을 보장한다. 급여를 제외한 나머지 여행경비, 숙박 비용은 모두 알바몬이 지원해 소상공인들 부담도 최소화했다.

알바몬은 알바투어로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한 지역사회에 일손을 보태고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현정 잡코리아·알바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수능을 마친 청년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설레는 도전을 시작할 용기를 주고자 한다"며 "우리가 준비한 이 경험이 누군가의 인생에서 잊지 못할 의미 있는 순간으로 남길 바란다"고 했다.

알바천국은 알바비를 2배로 주는 프로모션으로 수험생들 눈길을 끈다. 이 프로모션은 2019년을 시작으로 매년 진행돼 왔다. 최근 3년 동안에만 매년 4만명 이상이 참여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알바 급여와 동일한 금액을 '알바응원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올해는 고등학교 3학년생 200명에게 총 2억원의 알바응원금을 지급한다. 알바천국을 통해 알바를 구하는 2007년 출생 고등학교 3학년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당첨자는 내년 1월 중 발표된다. 1인당 최대 알바 응원금은 100만원이다.

권현경 알바천국 마케팅실 상무는 "지난해 알바천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능 수험생 2명 중 1명이 수능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아르바이트를 꼽았다"며 "높은 알바 구직 수요에 맞춰 올해는 알바 응원금 지급 대상을 전년 대비 2배 확대해 더 많은 수험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험생들은 수능 이후 알바 계획을 가장 많이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알바몬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9.9%가 수능 이후 계획으로 '알바'를 꼽았다. 여행은 28.3%로 알바보다 순위가 낮았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