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자들, ‘북한 보이는 스타벅스’ 감탄…김포 애기봉 찾았다

입력 2025-11-13 22:11

베트남기자협회 대표단이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애기봉 스타벅스를 찾아 남북 대치 상황을 확인했다.

13일 한국기자협회에 따르면 베트남기자협회는 한국기자협회와의 교류를 위해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했으며, 김포지역 기업을 방문했다.

대표단은 레꾸옥민 협회장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서울대 대학원생 응우옌홍투이 박사가 통역을 맡았고, 한국기자협회와 인천경기기자협회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대표단은 12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찾았다. 애기봉은 군사통제구역으로 오랫동안 안보관광지로 기능해왔다.

김포시는 민선 8기 이후 군과 협의해 애기봉 야간개장과 미디어아트 공연을 도입하며 글로벌 관광지로 키웠다. 지난해 애기봉전망대에 스타벅스가 문을 열면서 외국인 방문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단은 전망대까지 이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6·25 전쟁 당시 상황, 성탄트리 점등 갈등, 해병대의 황소구출작전 등 애기봉 일대의 역사도 소개받았다. 이어 북측 땅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한국 현대사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

레꾸옥민 협회장은 “20년 전 DMZ를 찾았을 때와 또 다른 감정이 들었다”며 “베트남도 17도선을 기준으로 분단됐던 만큼 그 아픔을 잘 안다”고 말했다. 다른 베트남 기자는 “긴장감 속에서도 관광 콘텐츠가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4대표단은 김포 특산 소주 문배주를 선물로 받고 감사 뜻을 전했다. 이어 인근 기업 에펠을 방문해 스마트가로등 기술을 둘러보고, 베트남기자협회 기념패를 전달했다.

대표단은 13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14일 서울 언론사를 잇달아 방문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김포=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