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약해진 서울 집값…'한강벨트'는 다시 들썩

입력 2025-11-13 17:59
수정 2025-11-14 02:44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시행한 뒤 아파트값 상승세가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집값이 반등해 공급 확대와 실수요 보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17% 올랐다. 오름폭은 지난주(0.19%)보다 줄었다. 10·15 대책 이후 3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성동구(0.29%→0.37%), 용산구(0.23%→0.31%) 등 ‘한강 벨트’ 지역에서는 오름폭이 다시 커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정부 규제로 거래량은 줄었지만 집주인이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권에서는 성남시 분당구(0.58%), 과천시(0.40%), 하남시(0.36%) 등이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공급 부족 등으로 거래절벽 상태에서도 가격이 크게 내리지 않는 ‘고원 현상’이 6개월가량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 인근의 한 식당에서 만나 주택 문제를 다룰 실무 협의 채널을 가동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반영률)을 69%로 유지하기로 했다.

임근호/손주형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