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RA운용, 강남역 우량오피스 '강남358타워' 매각 착수

입력 2025-11-13 16:43
수정 2025-11-14 11:32
이 기사는 11월 13일 16: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서울 강남역 초역세권인 ‘강남358타워’(옛 삼성생명 역삼빌딩)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국민연금이 출자한 1호 코어 플랫폼 펀드를 통해 2017년 인수한 자산으로, 강남권 오피스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투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최근 강남358타워 매각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고, 다음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계획이다. 다음달 초 주관사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는 일정이다. 국내외 부동산 컨설팅 기업 다수가 RFP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자산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58, 강남역 4번 출구 앞에 있다.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3만2658㎡ 규모로, 강남권 일대에서 대형 기관투자가가 선호하는 중형급 오피스다. 1996년 준공한 구축 오피스 빌딩이지만, 유동 인구가 풍부해 입지적 장점이 크다는 평가다.

임차 구조도 견고하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판매 등 삼성전자 계열이 전체 면적의 49%를, 삼성생명이 19%를 사용하고 있다. 계열사 중심의 장기 임차 구조가 형성돼 있어 공실 리스크가 사실상 없고, 임대 수익 흐름이 안정적이다. 저층부 리테일 역시 강남역 유동 인구 효과로 공실이 거의 없으며 임대료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2017년 삼성생명으로부터 이 자산을 약 21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국민연금이 1400억원을 출자한 국민연금 1호 코어 플랫폼 펀드가 투자에 활용됐고, 펀드 만기는 2027년이다. 아직 만기까지 1년 반 이상 남았지만, 매각 작업에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매물을 출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매각가가 4000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남권 오피스의 3.3㎡당 실거래가가 4000만원을 훌쩍 넘는 데다, 삼성 계열 임차 기반의 강력한 현금 흐름이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강남권 우량 오피스가 시장에 나온 것도 드문 일이다. 한 매각 자문사 관계자는 “하반기 오피스 빌딩 거래 가뭄 속에서 출회된 강남권 핵심 입지 자산이어서 국내외 실수요자 중심으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예비입찰 단계부터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