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콘덕터, 30년 압연 기술로 고주파 'SPC 테이프' 국산화… 자동차급 품질로 방산 시장 공략

입력 2025-11-13 15:48


30여 년간 정밀 압연 도체 기술을 축적해 온 강소기업 보성콘덕터(대표 신동훈)가 5G/6G 통신, 방위산업 및 우주항공용 고주파 RF(무선주파수) 케이블의 핵심 소재인 '은도금 연동 테이프(SPC Tape : Silver Plated Copper Tape)' 국산화에 성공,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보성콘덕터의 경쟁력은 '시스템'과 '데이터'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자동차 업계가 요구하는 엄격한 공정능력과 품질 기준을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내부 품질개선 활동을 통해 확보했다. 핵심 기술 노하우가 일회성 경험이 아닌 시스템으로 축적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많은 기업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 이전을 택할 때, 보성콘덕터는 국내 생산을 고수하며 고부가 소재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에는 정기적인 품질 분석과 지속적인 R&D를 통해 기술 개선점을 도출하며, 'BSC AI+'(내부 업무용 커스텀 GPT)와 같은 디지털 툴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등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갖췄다.



최종적으로 현대기아차의 에어백 및 조향장치(SRC)와 삼성전자, LG 등 대기업 제품에 적용되는 FFC 도체를 장기간 공급하며 핵심 소재로서의 견고한 신뢰를 확보했다.

보성콘덕터의 이러한 행보는 방위산업 부품 국산화에 일조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SPC 테이프는 그간 유럽, 미국의 기업이 주도해 온 고신뢰성 소재 시장으로, 보성콘덕터는 이를 국산화하며 국내 방산 기업들의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보성콘덕터는 2026년 미국, 일본 등 해외 방산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연매출 5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핵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보성콘덕터 관계자는 "방산 시장 진출은 30년 압연 기술의 심화 과정"이라며,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인 데이터 기반 품질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주파 통신 시장이 요구하는 가장 신뢰도 높은 소재를 공급하고, 2026년부터는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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