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미국 하와이에 첫 점포를 열며 편의점 업계 최초로 아시아를 넘어 미주 시장에 진출했다. K웨이브 열풍을 타고 한국식 편의점 모델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중심가에 ‘CU 다운타운점’을 오픈했다고 13일 밝혔다. 하와이 현지 기업 WKF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출점한 이번 점포는 약 230㎡ 규모로, 오피스 상권과 관광객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CU 하와이 1호점은 ‘K-food meets Aloha(K-푸드 밋 알로하)’ 콘셉트 아래 K푸드와 현지 요소를 결합한 메뉴를 내세운다. 전주비빔, 참치마요 도시락 등 한식 간편식과 로코모코, 스팸 무스비 등 현지식 퓨전 메뉴를 함께 구성했다. 또 한국에서 인기 있는 연세우유 크림빵,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등도 판매한다. 매장 내에는 라면 조리 체험존, K-뷰티 특화, 포토부스 등 한국 문화 요소를 적극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CU의 미국 진출은 한국 편의점 산업이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K푸드·뷰티와 함께 한국식 유통 모델을 수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CU의 해외 점포는 2019년 56개에서 6년 만에 749개로 13배 넘게 증가했다. CU는 하와이 1호점을 시작으로 와이키키 해변과 같은 하와이 대표 관광지 등에 출점해 3년 내 50점을 신규 개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지난 30여년간 쌓아온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와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기반해 이제 하와이에서도 한국의 맛과 감성, 혁신적 편의점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며 “한국 편의점 산업의 글로벌 파워를 증명하고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K트렌드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