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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가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금리 환경속에서 채권을 발행해 부채 리파이낸싱(재융자), 인수합병, 인공지능(AI)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이날 기준 올해 1조49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1조4960억달러) 규모를 뛰어넘었고 역대 최대치였던 2020년(1조750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세계 회사채 시장 역시 올해 사상 처음으로 6조 달러를 돌파했다. 메타는 지난달 말 미국 내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30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고 알파벳은 이달 초 미국과 유럽에서 250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하는 등 빅테크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활발했다.
차입 비용이 낮아진 것이 주효했다. 투자등급 채권의 9월 기준 평균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격차)는 0.72%포인트로 199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더 높은 채권 이자율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투자등급 회사채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월가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투자등급 채권 규모도 1조1000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투자등급 채권 발행 규모가 내년에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