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의 해외진출 역사, 실리콘밸리에서 쓰길" 마루SF 개소

입력 2025-11-13 10:22
수정 2025-11-13 11:30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해외 진출의 역사를 썼듯, 창업가 여러분도 마루SF에서 도전과 성장의 새 스토리를 만들기를 바랍니다."

정 창업주의 아들인 정몽준 전 HD현대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에서 열린 마루SF 개소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아산나눔재단은 정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실리콘밸리에서 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거점 '마루SF'를 공식 개소했다.

마루SF는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최대 2년 간 제공되는 숙소로 주거 시설인 본동과 별동, 커뮤니티 시설인 '더 서클' 등으로 구성된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10분 거리, 테크기업들이 밀집한 마운틴뷰와 샌프란시스코의 중간 지점이라는 점에서 입지가 선정됐다. 총 시설 면적은 2225㎡다.

마루SF는 지난 5월부터 일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됐다. 최근 열린 오픈AI의 GPT-5 해커톤에서 우승한 스타트업 와들의 조용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로컬’이 되어야 하며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곳이 바로 마루SF"라는 소감을 밝혔다. 선별된 53개 멤버십 스타트업들은 매주 마루SF의 자체 교류 행사에 참여하고 퀀텀벤처스, 사제파트너스 등 현지 벤처캐피털(VC)들로부터 현지 진출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숙소 곳곳에는 "시련은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 등 정 창업주의 생전 어록이 새겨졌다. 정 창업주의 국·영문판 자서전, 500원 지폐에 새겨진 거북선 그림 하나로 차관을 유치한 정 창업주의 일화를 상징하는 거북선 미니어쳐 등도 비치됐다. 아산나눔재단 관계자는 "입주한 창업자들이 잠들기 전 정 창업주의 말을 보고 경영인으로서 공감하고 위안을 받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비롯해 국내외 투자자 및 창업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이번 마루SF 공식 개관을 계기로 한·미 창업생태계 간 교류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정 창업주의 손녀인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실리콘밸리가 중심이 된 인공지능(AI)이 모든 산업을 재편하고 있는 시기에는 이제 국내에서 성장한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단계를 넘어,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창업팀들이 더 많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