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시대를 기록하는 안무가 홍경화…K-현대무용의 세계화를 이끌다

입력 2025-11-12 15:18
수정 2025-11-12 15:19


한국 문화예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 현대무용 분야에서도 한국적 감성과 실험적 미학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예술가가 있다. 그 주인공은 K- 현대무용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홍경화 안무가다.

미시간대학교 무용학과 방문교수를 마치고,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교에서 엘리트 펠로우로 초청받은 홍경화는 워크숍, 공연, 국제예술 교류를 통해 ‘K-Contemporary Dance’의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그녀는 미국과 말레이시아 학생들과 함께 한국어를 배우고, K-뷰티·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코드로 소통하며 새로운 교육적 지평을 만들고 있다.

홍경화는 동아무용콩쿠르 수상으로 두각을 나타낸 뒤, 2013년 창단한 ‘홍경화 컨템퍼러리 무용단’의 예술감독으로 국제 무대에 자신만의 언어를 구축했다. 대표작 ‘몸?저장된 시간’은 대한민국무용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장상, 서울무용제 우수상·안무상을 수상하며 한국 현대무용의 정체성을 새롭게 규정했다.

이후 뉴욕 덤보 댄스 페스티벌, 폴란드 크라쿠프 거리극 페스티벌, 영국 스톡튼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Interaction’, ‘BODA?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을 선보이며 ‘한국적 몸의 미학’을 세계 관객에게 전하고 있다. 특히 BODY CLOUD는 미디어 아트와 무용의 융합으로 PADAF 최우수작품상·미디어상을 석권했다.

경희대학교에서 학사·석사·박사를 모두 마친 그녀는 201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현대무용 강사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미시간대학교, 말라야대학교 등에서 방문교수로 활동하며 한국 현대무용의 창의성과 현대성을 전하고 있다.

“무용은 몸을 통해 시대와 사회를 기록하는 예술이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세계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무용을 단순한 공연 예술로 보지 않는 이러한 그녀의 철학은 후학 교육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학생들에게 ‘몸의 기억’을 인식시키고,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의 시대를 해석하게 하는 것이다.

홍경화는 예술 활동에만 머물지 않는다. 유네스코 산하 국제무용협의회(CID), ARTSINTANK 한국현대무용협회, 한국무용학회 등 주요 기관 운영위원과 이사로서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국제 교류 정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녀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존중하는 지속 가능한 무용 생태계를 만들고자 오는 2026년에는 운영위원으로 있는 ARTS In TANK Festival에 미시간대학교 prof. Amy Chavasse와 학생들을 초청하고 말라야 대학 prof. Wong 과 대학팀을 초청해 실질적 문화교류의 장을 열 예정이다.

홍경화 안무가는 “과학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시대지만 기계를 연구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때문에 앞으로는 ‘인간에 대한 연구’가 더욱 깊어져야 하며, 그 해답은 ‘춤’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춤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온 유일한 놀이이자 예술이다. 인간과 춤에 대한 연구를 통해 기술사회 속에서도 인간 다움을 지키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춤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인간과 기술, 예술과 사회를 잇는 철학적 언어로 진화하고 있다. K-현대무용의 세계화는 단순히 ‘수출’이 아닌 인류의 감각을 잇는 문화의 대화에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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