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모델까지 순식간에 완판"…볼보 '한정판 마케팅' 통했다 [모빌리티톡]

입력 2025-11-13 06:30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한정판 마케팅'이 시장에서 또 통했다. 이번에는 V60 크로스컨트리 '왜건' 모델이다. '왜건 불모지'라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는 이례적 기록으로 꼽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국내 선보인 'V60 크로스컨트리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 단 3분 만에 완판됐다. 해당 에디션은 최상위 트림을 기반으로 한 V60 크로스컨트리 최초의 한정판 모델이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대표적인 왜건 모델이다.

왜건은 국내에서 선호되지 않는 '비주류'로 통한다. 수입차 시장에서 선호되는 세단도 아닌 데다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SUV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과거 현대차와 기아도 아반떼 투어링, 크레도스 왜건 등 왜건 모델을 시장에 내놓기도 했으나 저조한 판매량을 결국 버티지 못하고 단종했다.

이러한 시장에서 왜건은 '패밀리카'로 명성을 얻은 볼보가 쌓아온 독창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왜건은 해치백과 비슷하지만 트렁크 공간이 더 넓어서 짐을 싣기에 좋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SUV처럼 전고가 높지 않아 세단과 비슷하게 안정적 주행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캠핑 등 야외활동 수요가 높은 최근 트렌드에 맞는 적재 용량도 갖추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왜건 모델은 국내 왜건 판매량의 약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왜건 모델 2167대 중 1203대가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왜건이었다. 비중으로 치면 약 56%다.


특히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부터 SUV 등에서 한정판을 속속 선보이며 내놓는 족족 '완판'을 기록 중이다. 볼보가 잘하는 왜건뿐 아니라, 대표 스테디셀러인 중형 SUV XC60 등에서도 한정판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XC60 윈터 에디션은 온라인에서 판매되자마자 60대가 2분 만에 완판됐다. 올해는 XC40 블랙에디션 100대가 15분 만에 다 팔렸다. 한정판만이 가진 독특한 색깔이나 옵션 등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다.

한국 시장만을 위한 대대적 투자도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한정판 마케팅 성공 비결로 꼽힌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판매되는 모델은 해외와는 달리 티맵과 함께 개발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타깃팅한 투자였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자동차는 워낙 패밀리카라는 이미지에서 강점을 지닌 브랜드"라며 "여기에 '안전'이라는 브랜드 철학이 더해져서 패밀리카의 대표 모델인 왜건, SUV 등에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