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대표하는 제철 과일 ‘감’의 출하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단감과 홍시류 모두 산지별 출하가 본격화됐다.
감은 크게 단감과 홍시류(떫은 감)로 나뉜다. 단감은 수확 시기에 따라 조생·중생·만생종으로 구분된다. 9월 초부터 출하되는 조생종 ‘서촌조생’이 가장 빨리 시장에 등장하고, 9월 말~10월 중순에는 ‘태추‘ ’상서‘ ’송본’ 같은 중생종이 뒤를 잇는다. 10월 말 이후에는 대표 품종인 ‘부유’ 단감이 출하되며 제철이 시작된다. 경남 창원·진영·창녕 등 영남권이 주요 산지다.
떫은 감을 후숙해 먹는 홍시류는 품종 구분 없이 유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홍시는 경북 청도, 대봉시는 전남 영암이 대표 산지다. 제철은 10~11월이다.
품종별 특성도 다르다. 가장 일찍 나오는 서촌조생 단감은 크기가 작고 과육에 갈색 무늬가 있어 명절이 빠른 해에 제수용으로 쓰인다. ‘배감’으로 불리는 신품종 태추는 배처럼 아삭한 식감으로 최근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졌다. 상서·송본은 당도와 저장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국내 출하량의 1위를 차지하는 품종은 ‘부유’다. 맛과 저장성 모두 뛰어나 이듬해 봄까지 유통된다.
롯데마트는 연간 약 1500t 규모의 감을 들여온다. 이 중 단감이 60%(900t), 홍시류가 40%(600t)를 차지한다. 단감 물량 가운데 부유 품종 비중이 90% 이상이다.
올해 감 가격은 전년 대비 5~10% 상승했다. 12일 가락시장 기준 단감 부유(특등급·10kg) 가격은 3만634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 다만 최근 5년간 가격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평년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계절 내에서도 품종별 가격 흐름은 차이가 난다. 시즌 초반(10월 초~중순)에는 숙도가 잘 오른 상서·송본의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같은 시기 출하되는 부유는 초기라 숙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약세다. 반대로 10월 말 이후에는 저장성이 떨어지는 상서·송본보다 저장용으로 선호도가 높은 부유가 강세로 전환된다.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도 눈에 띈다.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탈삽감’의 인기 확산이다.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을 제거한 감으로 후숙 과정 없이 바로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마트는 탈삽 공법을 적용한 ‘아삭한 청도반시’를 오프라인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국립원예특작원에서 개발한 신품종 ‘감풍’도 주목받는다. 일반 단감보다 크기가 2배 이상 크고 아삭한 식감이 돋보여 부유의 대체 품종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소비자가 감을 고를 때는 익은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삭한 식감을 선호하거나 오래 보관하려면 색이 덜 붉은 감을 고르는 것이 좋고, 바로 먹을 예정이라면 충분히 붉게 익은 감이 맛이 가장 좋다. 홍시·대봉시는 겉빛이 짙게 붉고 손에 쥐었을 때 말랑해졌을 때가 최적의 시점이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